
언젠가는 읽으려고 했지만… 팔고 나니 속이 다 후련했습니다
1. 안 읽은 책, 비워야 할 때를 알게 되다
책장에 꽂혀 있는 영어책을 보면서 늘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언젠가는 읽겠지.” 하지만 현실은 다르더라고요. 몇 년째 손도 안 대고 먼지만 쌓여가는 책들을 보며 스스로에게 솔직해졌습니다. “언젠가는 읽으려고 했는데, 욕심만 있지… 안 되더라구요.” 처음엔 아이가 보지 않더라도 보관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오히려 공간과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들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정리하기로 결심했고, 당근마켓에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팔릴까 싶었는데, 의외로 빠르게 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
2. 단종된 영어책, 누군가에겐 간절한 물건이었다
판매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거래가 하나 있습니다. 오래전에 샀던 영어 리더스북 세트였는데, 상태는 정말 좋았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책이었죠. 그 책을 보고 어떤 분이 연락을 주셨는데, “이거 요즘은 단종돼서 잘 안 나와요. 구하기 너무 힘들었는데, 여기서 보게 될 줄 몰랐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순간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단종된 제품이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나한테 있어서 다행이었구나.” 내 아이에게는 더 이상 필요 없었던 책이, 다른 아이에게는 꼭 필요했던 책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단순히 중고로 돈을 번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어요.
3. 공간 정리와 재테크, 동시에 얻은 변화
그렇게 시작한 중고 영어책 판매로 한 달에 약 10만 원 정도의 수익이 생겼습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생활비 일부를 충당하고 있다는 뿌듯함이 있었죠. 게다가 집안도 훨씬 깔끔해졌고, 쌓여만 있던 물건들이 누군가에겐 가치 있게 쓰일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요즘은 책 외에도 안 쓰는 장난감이나 학습지, 교재 등을 정리해서 중고로 판매하고 있어요. 중고거래는 단지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내 삶의 일부를 정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덕분에 필요한 물건만 남기고, 공간과 생각 모두 가벼워졌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익까지 따라오는 건 분명한 보너스입니다.
정리: 읽지 않았지만 붙잡고 있던 책, 단종된 줄도 몰랐던 전집. 내려놓고 나니 공간도, 마음도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중고거래는 생각보다 더 많은 걸 남깁니다.
'카테고리만드는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습관 – 제로웨이스트 실천 (1) | 2025.05.15 |
---|---|
동전의 무게보다 무거운 현실: 입금하려다 돌아온 이야기 (1) | 2025.05.15 |
2025년 돈 새는 구멍 TOP5: 스프레드시트 가계부로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1) | 2025.05.15 |
빈병도 돈입니다: 소주병, 맥주병으로 실천하는 생활 속 짠테크 (0) | 2025.05.15 |
테슬라 외에 소수점 투자하기 좋은 미국 주식 TOP5 (3) | 2025.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