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가 왜 자꾸 없어지지? CMA통장 써보고 느낀 진짜 단점
처음엔 ‘갓템’이라 생각했다
처음 CMA통장을 만들었을 땐 솔직히 신세계를 경험한 줄 알았습니다.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가 붙고,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편리했죠. 특히 토스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같은 앱에서는 몇 분 만에 계좌 개설도 가능하고, 이자도 매일매일 들어와서 은근히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연 3%대 금리도 마음에 들었고요. 저는 월급 통장에서 일부를 CMA통장으로 이체해두고, ‘이건 건드리지 말아야지’ 하고 따로 관리했죠. 그게 작년 말, 2024년 12월쯤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후로 시작됐습니다. 어느 날 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잔고가 줄고 있는 거예요.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고가 야금야금 사라졌다
자세히 보니 원인은 너무 단순했습니다. CMA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롭고, 앱에서도 바로 연결되니 **“편하게 뺄 수 있다”**는 게 오히려 독이었던 겁니다. 예금처럼 ‘묶여 있어야 안 건드리는데’, CMA는 **생활비가 부족할 때 잠깐 쓰게 되는 통장**이 되어버린 거죠. 점심값이 부족하거나 갑자기 약국 갈 일이 생기면, 저는 무의식적으로 CMA에서 돈을 꺼내 썼습니다. 처음에는 ‘나중에 다시 채워 넣으면 되지’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요. 반복되는 소액 인출로 인해 잔고는 서서히, 하지만 확실하게 줄어들었고, 어느새 잔고가 ‘0원’에 근접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재테크하려고 만든 통장이 생활비 보조 통장이 되어버린 겁니다.
CMA통장의 ‘자유로움’은 양날의 검
CMA통장은 확실히 좋은 상품입니다. 금리도 높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발생하니, 단기 자금을 굴리기엔 적합하죠. 하지만 **너무 자유로운 입출금 구조는 오히려 재테크 습관 형성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예금처럼 일정 기간 묶여 있어서 손대기 어려운 구조였다면 돈이 남아 있었을 텐데, CMA는 ‘언제든 꺼낼 수 있는 돈’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그 유혹을 참기가 어렵더군요. 결국 돈은 굴러가지 않고, 매일 소액 이자만 받으며 결국 원금 자체가 사라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이때 느꼈습니다. 재테크에 있어 중요한 건 상품의 조건보다도 **자기 통제력**이라는 걸요.
그 후 내가 만든 해결책
문제를 인식하고 난 후 저는 몇 가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먼저 CMA통장을 생활비 앱에서 완전히 분리했습니다. CMA 계좌에 연결된 카드와 자동이체 설정을 모두 해제하고, 다시 ‘순수 저축용’으로만 관리했습니다. 또한,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해 CMA에 넣되, 출금은 오직 월 1회만 하기로 스스로 규칙을 정했습니다. 잔고를 아예 따로 확인하지 않도록 ‘비노출 설정’도 했고요. 이렇게 사용법을 바꾸고 나니 CMA통장이 다시 원래의 기능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유롭지만 통제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는 걸 몸소 체험한 셈이죠.
결론: CMA통장은 도구일 뿐, 답은 나한테 있다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은 건 단 하나였습니다. 아무리 조건이 좋은 금융상품도, 그걸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겁니다. CMA통장은 금리도 높고 유연한 장점이 있지만, 오히려 **그 유연함 때문에 더 쉽게 망가질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내가 직접 설정한 규칙 없이 쓰다 보면 ‘무통장 생활비 ATM’처럼 전락할 수 있죠. 결국 중요한 건 통제력과 목적 의식이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CMA통장을 만족스럽게 쓰고 있지만, 그때의 ‘잔고 0원 사태’는 정말 쓰라린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도 CMA통장을 만들 땐 ‘어떻게 쓸 것인가’를 먼저 정해두는 걸 추천드립니다.
※ 본 글은 2025년 5월 기준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잔고가 왜 자꾸 없어지지? CMA통장 써보고 느낀 진짜 단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