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눈을 떴는데, 어느새 해가 지고
눈 감을 시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할 일은 끝도 없이 밀려오고, 머릿속은 무겁고
하루는 정말 순식간에 흘러가버립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나는 지금 어떤 속도로 살아가고 있을까.
며칠 전, 『나의 속도』라는 그림책을 읽었습니다.
아이를 위한 책이지만 어른인 제 마음에 더 깊이 남았습니다.
책 속의 아이는 세상이 정해 놓은 빠른 속도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그리고 단단하게 걸어갑니다.
그 모습이 지금의 나, 혹은 당신과 닮아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성공, 누군가의 속도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고 있지 않나요.
다른 사람보다 느리다고,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있진 않나요.
『나의 속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의 속도가, 당신에게 가장 알맞은 속도입니다.”
이 책을 덮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남들보다 빠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잠시 멈춰도, 돌아가도, 내 속도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속도는 비교 대상이 아니라
내 삶의 리듬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속도로 살고 있나요.
혹시 너무 빠른가요.
숨이 차진 않나요.
혹은 너무 느리다고 자책하고 있나요.
지금 이 글을 읽는 이 순간만큼은
자신의 속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좋겠습니다.